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사고는 끝났는데 몸이 안 끝났습니다
교통사고 뒤 두어 달 치료로 마무리했는데, 반년이 지나도 아침에 목이 굳어 있다면 왜일까요? 겉이 아무는 때와 안이 끝나는 때는 다릅니다 — 상처의 마지막 단계는 다치고 2~3주 뒤에야 시작해 1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힘 빠짐·감각 둔화가 새로 생기거나 점점 붓고 아파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저림과 쥐는 근육만의 일이 아닙니다
저리다, 쥐가 난다 — 뭉친 근육 탓이라 여기고 주무르는데 왜 그때뿐일까요? 아픔·차가움·뜨거움·가려움은 몸 안에서 가까운 길을 쓰기 때문에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저린 자리는 신호가 닿은 곳이지 신호가 난 곳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쪽에만 갑자기 저림이 오고 말이 어눌해지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굳은 것이 다시 물러지려면
몸이 「굳었다」는 말은 꼭 상했다는 뜻일까요? 삽질하면 손바닥이 두꺼워지듯, 몸은 눌리는 곳을 눌리는 만큼 바꿔 놓습니다. 물이 줄어 뻑뻑해진 것과 콜라겐이 쌓여 자리 잡은 것은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 지금 어느 쪽이 앞에 나와 있는지를 봅니다. 붓고 열이 나거나 쉬어도 점점 심해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몸은 한 번에 기울지 않습니다
검진에서 혈압도 조금, 혈당도 조금, 허리둘레도 조금 — 전부 「경계」라는 말만 들었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하나씩 보면 다 애매하지만, 여럿이 같은 쪽으로 기울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나란히 놓고 봐야 보입니다. 체중이 저절로 줄거나 갈증·소변이 부쩍 늘었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예전처럼 안 되는 때가 옵니다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 배가 나오고, 조금만 늦게 먹어도 손이 떨리고, 식후에 졸려서 못 견디겠다면 — 습관이 나빠진 걸까요? 달라진 것은 습관이 아니라 몸이 받아 주는 여유입니다. 나이 들며 근육이 인슐린에 덜 반응하면 먹은 것이 가는 길 자체가 바뀝니다. 체중이 저절로 줄거나 갈증이 이어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흔들려도 되는 범위가 있습니다
검진 평균이 같은 두 사람 — 해마다 비슷했던 분과 크게 오르내린 끝에 그 평균이 된 분은 같은 상태일까요? 결과지에서는 같아 보이지만,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흔들렸는가와 제자리로 돌아왔는가입니다. 50만 명 기록에서 평균이 같아도 차이가 남았습니다. 수치가 갑자기 크게 달라졌다면 재확인이 먼저입니다.
술 마신 다음 날이나, 잠을 설친 다음 날, 몸살처럼 아픕니다
감기 기운도 없고 무리한 일도 없는데 왜 몸살처럼 온몸이 뻐근할까요? 되짚어 보면 전날 술이 있었거나, 끼니를 오래 걸렀거나, 잠을 설친 날입니다. 대사가 흔들린 날, 그 몫을 근육이 떠안을 때가 있습니다. 열이 함께 나거나 소변이 콜라색으로 짙어졌다면 그날 확인이 먼저입니다.
혈압이 오르는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줄일지부터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앞에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 몸은 왜 압력을 올렸을까요? 혈압은 피가 가야 할 곳까지 가게 하는 도로의 압력이고, 올릴 이유가 오래 남아 있으면 몸은 오래 올린 채로 지냅니다. 드시던 혈압약을 스스로 끊을 일은 아닙니다 — 이유를 보는 일은 약과 다투지 않습니다.
살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덜 먹으면 빠지는데, 왜 매번 멈추고 돌아올까요? 실제로 갈리는 것은 빠지느냐가 아니라 빼는 동안 몸이 그것을 감당하느냐입니다. 첫 주에 빠진 것은 대개 물이고, 급하면 몸은 근육부터 내놓고, 더 빨리 뺀 쪽에서 담석이 더 생겼습니다. 애쓰지 않았는데 체중이 저절로 줄었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식사 시각이 오래 어긋나 있으면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 여태 아무 일 없었어요. 왜 이제 와서 문제가 되죠?」 좋은 물음입니다. 아침 거르기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 달라진 것은 습관이 아니라 그 습관을 감당해 주던 몸 쪽입니다. 같은 밥이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이 다르게 받습니다. 거르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뒷목이 굳으면 머리와 숨이 따라옵니다
머리가 아파서 왔는데 목을 누르면 통증이 달라지고, 숨이 답답한데 폐 사진은 깨끗하다면 왜일까요? 목의 긴장은 머리 통증과 호흡 부담, 두 갈래로 갈라져 번집니다. 불씨(잠·식사·더위)와 굳은 곳, 고리 자체를 나눠 봅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마비·열은 검사가 먼저입니다.
숨쉬기가 답답한데 폐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가슴 사진도 폐활량도 정상인데 왜 숨이 답답할까요? 폐에는 자기를 부풀릴 근육이 없어서, 흉곽이 잘 안 벌어져도 숨은 답답해집니다. 목의 보조호흡근, 배에서 밀어 올리는 압력, 흉벽이 늘어나는 정도 — 셋 가운데 어디가 걸렸는지를 가립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입술이 푸르스름해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