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낫고 나서 남는 것
깁스를 풀었는데 주먹이 끝까지 안 쥐어지고, 뼈는 잘 붙었다는데 저녁이면 무겁다면 — 어느 쪽 말이 맞을까요? 둘 다 맞습니다. 검사가 재는 것은 고쳐졌는가이고, 몸이 재는 것은 예전처럼 쓸 수 있는가입니다. 뼈가 붙었다는 말은 다시 쓰는 일의 출발선입니다. 아픈 데가 다쳤던 곳에서 옮겨 갔거나, 체중을 실을 수 없거나, 모양이 달라 보이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지키려던 일이 병이 될 때
한쪽 어금니가 시리면 정하지도 않았는데 반대쪽으로 씹게 됩니다. 시린 것이 가라앉으면 어느새 돌아오지요. 그런데 그 며칠이 몇 해가 되는 몸이 있습니다. 다친 곳을 지키느라 덜 쓰고 다른 데로 넘긴 것까지는 몸이 제 몫을 한 것인데, 지킬 까닭이 없어진 뒤에도 지키는 방식만 남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쪽 팔다리가 며칠 새 굵어지거나 무딘 데가 점점 번지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오래 아팠던 몸은 오래 회복합니다
3년 됐다고 말씀하신 분이 되물으셨습니다 — 「그러면 낫는 데도 3년이 걸립니까?」 날수로 셈하면 그렇게 들리지만, 오래 아팠다는 말은 같은 일이 그만큼 여러 번 지나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러 번 지나가서 강해진 신경의 연결은 반대쪽으로도 여러 번 지나가야 약해집니다. 방향은 좋아진 날이 아니라 나빠진 날의 바닥이 알려 줍니다. 심해지기만 하거나 밤잠을 깨우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통증은 조직보다 환경에서 옵니다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게 신발을 신는데, 어떤 날은 허리를 못 굽힌다면 — 그 며칠 사이에 디스크가 달라졌을까요? 모양은 어제와 같은데 아픈 정도가 다르다면, 달라진 것은 조직이 아니라 그 조직이 놓인 조건입니다. 잠·공복·추위·압력이 통증의 문턱을 움직입니다. 밤에 깰 만큼 아프거나 힘 빠짐·감각 둔화가 함께 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관절이 닳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연골이 많이 닳았습니다」 — 그런데 왜 사진이 나쁜데 안 아픈 분이 있고, 사진은 괜찮다는데 오래 아픈 분이 있을까요? 연골에는 통증 신경이 없어서, 사진이 재는 조직과 아픔을 내는 조직이 서로 다릅니다. 그 말이 알려 주는 것은 연골까지입니다. 하룻밤 새 붓고 뜨겁거나 오한이 함께 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언제 아픈지를 묻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만 아픈 무릎과 가만히 누워 있어도 아픈 무릎 — 같은 「무릎이 아프다」인데 왜 다음에 볼 곳이 다를까요? 아침에 뻣뻣한지, 식사와 함께 오는지, 닿을 때인지, 어느 동작에서인지 — 「언제」가 갈래를 가릅니다. 통증이 날마다 커지고 밤잠을 깨울 정도라면 진료와 검사가 먼저입니다.
힘이 덜 들어가는 것도 몸이 하는 일입니다
「허벅지가 쑥 빠졌어요, 힘이 안 들어가요」 — 그런데 다치고 며칠 만에도 그럴까요? 근육이 줄어들 시간이 없었는데 힘이 빠졌다면, 관절의 자극 때문에 근육으로 가는 신호가 눌린 경우(관절원성 근억제)일 수 있습니다. 마음먹기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다친 직후 크게 붓거나 열이 나며 벌겋다면 관절 확인이 먼저입니다.
저림과 쥐는 근육만의 일이 아닙니다
저리다, 쥐가 난다 — 뭉친 근육 탓이라 여기고 주무르는데 왜 그때뿐일까요? 아픔·차가움·뜨거움·가려움은 몸 안에서 가까운 길을 쓰기 때문에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저린 자리는 신호가 닿은 곳이지 신호가 난 곳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쪽에만 갑자기 저림이 오고 말이 어눌해지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굳은 것이 다시 물러지려면
몸이 「굳었다」는 말은 꼭 상했다는 뜻일까요? 삽질하면 손바닥이 두꺼워지듯, 몸은 눌리는 곳을 눌리는 만큼 바꿔 놓습니다. 물이 줄어 뻑뻑해진 것과 콜라겐이 쌓여 자리 잡은 것은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 지금 어느 쪽이 앞에 나와 있는지를 봅니다. 붓고 열이 나거나 쉬어도 점점 심해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왜 다리만 무거워지는가
오후 늦게 일어서면 다리가 뻣뻣하고 종아리가 묵직합니다. 몇 발짝 걸어야 다리가 제 것 같아집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을 같은 자세로 있었는데도 팔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목·어깨가 아픈데 가슴도 답답합니다
뒤엣말은 대개 조심스럽게 꺼내십니다. 목 때문에 온 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입니다. 심장 검사는 이미 받아 보셨고 별말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목이 아픈데 손이 저립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듣다 보면 목 이야기가 뒤늦게 나옵니다. 목도 요새 뻐근하다고, 그런데 그건 따로 온 것 같다고 하십니다. 목은 목이고 손은 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