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아이가 소변을 자주 보고 물을 많이 마신다면
아이의 잦은 소변과 갈증이 함께 생기면 습관이나 스트레스로 먼저 단정하면 안 됩니다. 체중 감소·심한 피로가 겹치면 소아당뇨 평가가 같은 날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몸은 아직 범위가 좁습니다
한 끼를 걸렀을 뿐인데 아이는 왜 그렇게 늘어질까요? 아이 몸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 저장해 두는 양이 적고 꺼내 쓰는 속도는 빠르며, 겉이 넓어 먼저 마릅니다. 꾀병이 아니라 견디는 범위가 아직 좁은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돌아오는 쪽도 빠릅니다. 생후 3개월 미만의 열(38도 이상), 축 처져 눈을 못 맞출 때는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학교에서만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안 아픈데 월요일 아침이면 배가 아프고, 조퇴하면 점심 무렵 가라앉습니다 — 꾀병일까요? 검사에 안 잡히는 몸과 아프지 않은 몸은 다릅니다. 같은 아침이 되풀이되면 아픈 시각이 점점 앞으로 당겨집니다. 죽고 싶다는 말이나 자해 흔적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입니다.
감기에 왜 한약인가
감기는 저절로 낫는데 왜 한약 이야기가 나올까요? 부모님이 힘든 대목은 감기 자체가 아니라 그 뒤입니다 — 열은 내렸는데 기침이 남고, 아이는 처져 있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에 또 걸립니다. 염증은 켜는 신호와 끝맺는 신호가 따로 있고, 제가 보는 것은 그 마무리입니다. 10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39도 넘는 열은 소아청소년과가 먼저입니다.
잘 먹지 않는 아이, 잘 크지 않는 아이
돌이 지나면서 밥그릇을 밀어내는 아이 — 이렇게 안 먹는데 잘 클 수 있을까요? 두 걱정은 한 문장으로 오지만 같은 물음이 아닙니다. 안 먹어서 덜 자라는 게 아니라,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며 먹는 양이 줄어드는 쪽입니다. 답은 한 끼가 아니라 성장 곡선에 있습니다. 삼킬 때 걸려 하거나 되풀이해 토하거나 몸무게가 줄면 따로 확인이 먼저입니다.
사춘기에 새로 겪는 일들
여드름, 옷에서 나는 냄새, 매달 며칠의 복통 — 한두 해 사이에 없던 일이 왜 한꺼번에 몰려올까요? 실은 한꺼번이 아닙니다. 부신은 생식샘보다 몇 해 먼저 켜지고, 생리통은 초경보다 한두 해 늦게 옵니다. 사춘기는 한 번에 올라가는 스위치가 아닙니다. 틱이 갑자기 시작되며 다른 신경 증상이 함께 오면 소아신경과, 매달 학교를 못 갈 만큼 아픈 생리통은 산부인과가 먼저입니다.
아이의 잠은 어른의 잠과 다릅니다
품에서 잘 자다가 요에 내려놓으면 깨는 아기와, 아침마다 열 번을 깨워도 못 일어나는 청소년 — 정반대로 보이는 두 모습이 왜 같은 이야기일까요? 잠으로 들어가는 문과 졸음이 오는 시각의 규칙이 나이마다 다시 짜입니다. 눕히는 법을 몰라서도, 아이가 게을러서도 아닙니다. 코골이에 숨 막힘이 보이거나 충분히 자고도 낮에 처지면 수면 검사가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