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속이 울렁거릴 때 생강을 쓰는 이유
부엌에 있는 뿌리라고 해서 몸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생강의 성분이 구토 신호를 받는 수용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어디까지 보여주고 어디부터 보여주지 못하는지 — 좋은 결과만 고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침을 놓은 그 자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침을 놓은 자리에서 실제로 물질이 나오고 조직이 감기는 것은 사람에게서도 측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측정이 곧 '잘 듣는다'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효과 크기를 두고 지금도 갈리는 두 해석을 양쪽 다 실었습니다.
언제 먹느냐가 약을 바꿉니다
우리 몸에는 분자 수준의 시계가 있고, 약이 지나가는 길도 하루 종일 달라집니다. 같은 약을 같은 양으로 주되 도달 시각만 바꿔 결과가 달라진 실험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 반대 사례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약재를 한 솥에 함께 달이는 이유
따로 달여 섞으면 왜 안 되는지 화학의 눈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한 솥 안에서 성분들이 서로 붙고 녹이고 가라앉습니다. 다만 그 재편이 언제나 좋은 방향인지는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 분야가 스스로 인정하는 약점까지 함께 적었습니다.
긴장을 숫자로 볼 수 있을까 — 심박변이도 이야기
손목의 기기가 알려주는 숫자의 정체를 말씀드립니다. 심장의 흔들림에 자율신경의 흔적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숫자가 그분을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연관과 인과를 구분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약이 혈액을 안 거치고 뇌로 가는 길 — 장에는 전화선이 있습니다
먹은 약은 흡수돼서 피를 타고 퍼진다. 이게 우리가 아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장에는 뇌로 곧장 이어진 선이 따로 있습니다. 혈액을 거치지 않습니다. 먹자마자 속이 편해지는 데는 이런 길이 있습니다.
약이 세균을 켜기도 하고, 세균이 사는 동네를 고치기도 합니다
장내세균이 약을 활성화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약이 장의 환경을 바꿔 놓으면, 거기 사는 세균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 결과로 점막 세포가 살아납니다. 이건 약을 켜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네를 고치는 이야기입니다.
먹자마자 느껴지는 약이 있습니다 — 성분마다 가는 길이 다릅니다
약을 넘기자마자 뭔가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약재 하나에는 성분이 수십, 수백 가지 들어 있고, 그중 어떤 것은 장까지 갈 필요 없이 막을 그냥 통과합니다. 같은 약재가 빠른 길과 느린 길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다만 빠른 길을 가졌다고 빠른 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을 낮추는 노란 가루 — 베르베린 하나를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인터넷에서 '천연 당뇨약'이라며 팔리는 노란 가루가 있습니다. 흡수율이 1%도 되지 않는데 혈당이 떨어집니다. 장내세균이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강하게 달라붙는 바로 그 성질 때문에, 함께 먹은 다른 약의 농도를 올립니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같은 성분이 아닙니다.
약이 아픈 곳에서 깨어나는 이유 — 산성이 된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
먹은 약은 온몸을 돕니다. 그런데 왜 하필 아픈 곳에서 풀릴까요. 염증이 생긴 자리는 산성이 되고, 그 산성이 두 가지 일을 합니다 — 장벽을 느슨하게 하고, 잠겨 있던 성분을 그 자리에서 깨웁니다.
한약재의 매운맛은 왜 몸에 작용하는가 — 성분이 여는 세포의 문
생강, 계피, 박하, 산초. 이 익숙한 재료들의 맛과 향은 그냥 감각이 아닙니다. 세포막에 있는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 문을 이온채널이라고 부릅니다.
한약은 한 곳을 누르지 않습니다 — 입구가 여럿이고, 열리는 때가 다릅니다
약이라 하면 한 곳을 정확히 누르는 것을 떠올립니다. 한약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여럿이고, 그 입구들이 서로 다른 때에 열리며, 열린 것끼리 서로를 건드립니다. 그 층들을 한자리에 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