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오른쪽 윗배가 묵직합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기름진 것을 먹은 날만 오른쪽 윗배가 묵직한 경우가 있습니다. 기름진 것이 들어오면 쓸개가 담즙을 짜내야 하고, 그 길이 오른쪽 윗배를 지납니다.
아버지도 그랬는데, 족저근막염도 유전인가요
발뒤꿈치가 3년째 아프신 분이 두 가지를 물으셨습니다. 운전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인지, 아버지도 같은 자리가 아프셨는데 유전인 것인지. 두 물음 다 「아니오」 한마디로 닫기 어렵습니다. 왜 그렇게 보이는지까지 가야 답이 됩니다.
목이 뻐근한데 눈도 침침합니다
목 이야기를 하러 오셨으니 눈은 다른 이야기라고 여기십니다. 저에게 물으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대개 미안해하시면서 꺼내십니다.
소화가 안 되는데 가슴이 답답합니다
두 가지를 따로 오신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소화는 소화고, 가슴은 가슴이라고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두 곳은 손바닥을 펴서 얹으면 한 번에 덮이는 거리에 있습니다.
무릎에서 물을 빼도 다시 차는 이유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관절이 물을 많이 만들어 내서라기보다, 관절 안쪽에 물을 끌어당기는 것이 남아 있어서에 가깝습니다. 끌어당기는 쪽이 그대로면 빼낸 자리로 물이 다시 모입니다. 그리고 무릎 앞쪽에는 뼈도 연골도 아닌 것이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무릎은 끝까지 펴져야 쉽니다
무릎은 마지막까지 곧게 펴지면 뼈끼리 맞물려 고정되고, 그동안은 붙잡는 데 힘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굽어 있으면 고정되지 않아서, 가만히 서 있는 동안에도 무릎 둘레가 계속 일합니다. 무릎에서 마지막 몇 도가 하는 몫이 그만큼 큽니다.
두통이라고 부르지만 얼굴 쪽 일일 때가 있습니다
머리와 얼굴은 붙어 있는데 말로 옮길 때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눈과 코와 귀와 턱에서 벌어지는 일이 두통이라는 한 이름으로 들어옵니다. 욱씬거리는 쪽과 조이는 쪽도 한 사람에게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손 쓰는 일은 다 손목을 지나갑니다
손목에는 정작 힘을 내는 근육이 거의 없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은 팔뚝에 있고, 손목을 건너는 것은 그 힘줄과 신경과 혈관입니다. 손을 쓴 다음 날 손목이 먼저 시큰한 데에는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코는 원래 한쪽씩 번갈아 씁니다
코가 막힌다는 것은 콧물이 길을 막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코 안쪽 벽이 두꺼워졌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 두께는 벽 속 혈관에 든 피의 양으로 정해지고, 몸은 그 양을 좌우 번갈아 바꾸며 하루를 보냅니다.
팔꿈치가 아픈데 굽히고 펴는 건 멀쩡하다면
팔꿈치는 체중을 받지 않는 관절입니다. 그래서 닳아서 아픈 경우보다, 손에서 시작된 힘이 한자리로 모여 생기는 통증이 훨씬 흔합니다. 이름에는 염증이 붙어 있지만 그 자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조금 다릅니다.
아픈 곳을 정확히 짚기 어려운 이유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손바닥으로 넓게 문지르며 이쯤이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몸 안쪽에서 올라오는 신호와 피부에서 올라오는 신호가 척수의 같은 자리로 함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픈 자리와 문제가 있는 자리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목이 마르다는 것을 몸은 어떻게 아는가
입이 마른 것과 물을 켜는 것은 다릅니다. 몸은 피의 농도와 부피를 재서 갈증을 만들고, 물이 몸에 흡수되기도 전에 그 갈증을 먼저 꺼 버립니다. 한의학이 오래전부터 이 둘을 갈라 물어 온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