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산소는 몸 안에서 부위마다 다릅니다
손가락에서 잰 산소포화도는 폐를 막 지난 동맥혈의 수치입니다. 조직에 닿을 무렵의 산소는 그보다 훨씬 낮고, 부위마다 다릅니다. 연골처럼 원래 낮은 곳도 있습니다.
뼈는 부위마다 다르게 나이 듭니다
골밀도 검사는 허리뼈와 대퇴골을 따로 잽니다. 두 수치가 서로 다르게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부위마다 받아 온 하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평균은 그 자리를 모릅니다
검사는 몸 전체를 하나의 수치로 모읍니다. 그런데 같은 물질도 혈액을 도는 몫과 조직에 저장된 몫이 다르고, 증상은 어느 한 부위에서 납니다. 수치가 정상이라는 말과 그 부위가 괜찮다는 말은 다릅니다.
한 번의 검사는 한 시점을 보고, 몸은 세월을 담습니다
검사에도 시간을 보는 것이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두세 달의 평균을 봅니다. 다만 대부분의 검사는 오늘의 값을 재고, 몸의 불편은 쌓인 시간에서 옵니다.
검사는 항목을 나누어 보고, 증상은 그 사이를 말합니다
검사는 장기를 하나씩 나누어 봅니다. 그런데 몸의 불편은 장기 하나가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조율에서 오는 때가 많습니다. 부품은 다 정상인데 손발이 안 맞는 상태입니다.
흉터는 무엇을 남기는가
수술이나 상처 자리가 당기고, 그 주변이 뻣뻣하신가요. 몸은 상처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보다 먼저 닫습니다. 그렇게 채워 넣은 조직은 콜라겐 구조가 달라서 덜 늘어나고 덜 되돌아옵니다. 겉에서만 생기는 일도 아닙니다.
몸은 한꺼번에 나이 들지 않습니다
몸 안의 세포는 자리마다 사는 기간이 다릅니다. 며칠 만에 교체되는 곳이 있고 평생 그대로인 곳이 있습니다. 이 교체 속도(턴오버)가 다르기 때문에, 나이는 한 숫자여도 몸 안에는 여러 시계가 따로 돕니다.
배 속 장기는 숨을 따라 오르내립니다
숨을 크게 쉴 때 옆구리나 명치가 결리시나요. 배를 찍을 때 숨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그 안이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히 쉬는 숨에도 횡격막은 1~2.5센티미터 오르내리고 간과 위, 신장이 거기 실려 함께 움직입니다.
아침과 저녁의 몸무게가 다른 이유
하루 사이 오르내리는 몸무게는 대개 살이 아니라 물입니다. 체중계는 물의 총량을 정확히 재지만, 그 물이 몸 어디에 가 있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목은 좁은데, 지나갈 것은 많습니다
목은 한 뼘 남짓한 좁은 자리인데 숨과 음식이 지나는 길, 혈관과 신경이 모두 그곳을 지납니다. 횡격막을 움직이는 신경도 목에서 나옵니다. 목이 뻐근한 날 숨까지 얕아지는 데는 이 좁음이 담겨 있습니다.
큰 불이 아니라 잔불입니다
염증에는 크게 타오르는 큰 불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붉게 붓지도 아프지도 않으면서 몇 년 낮게 타는 잔불(저등급 만성염증)은 수치가 애매해 검사에 잘 안 걸립니다.
노화는 왜 발끝에서 먼저 드러날까요
나이 들면서 발끝이 저리거나 차고, 감각이 예전 같지 않으신가요. 노화의 신호는 몸통보다 발끝에서 먼저 옵니다. 가장 긴 신경과 가장 먼 혈관이 여유가 가장 먼저 바닥나기 때문입니다. 발끝은 몸 전체의 앞선 소식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