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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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가 답답한데 폐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가슴 사진도 폐활량도 정상인데 왜 숨이 답답할까요? 폐에는 자기를 부풀릴 근육이 없어서, 흉곽이 잘 안 벌어져도 숨은 답답해집니다. 목의 보조호흡근, 배에서 밀어 올리는 압력, 흉벽이 늘어나는 정도 — 셋 가운데 어디가 걸렸는지를 가립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입술이 푸르스름해지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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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못 쉬겠어요. 답답해요."

이렇게 오신 분들 가운데는 검사를 이미 받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슴 사진도 찍고, 폐활량도 재고, 피에 산소가 얼마나 실려 있는지도 봅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폐에는 뚜렷한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면 두 가지가 남습니다. 다행이라는 마음과, 그러면 이건 뭔가라는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종종 *"신경성인가 봐요"*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폐가 깨끗하다고 해서 숨이 편한 것은 아닙니다.

폐는 스스로 부풀지 못합니다

의외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폐에는 자기를 부풀릴 근육이 없습니다.

폐는 스스로 벌어지지 못합니다. 폐를 담고 있는 흉곽이 벌어지면, 그 안이 음압이 되면서 폐가 딸려서 벌어집니다. 가슴이 먼저 벌어지고 폐가 따라오는 것이지, 폐가 힘을 써서 숨을 들이쉬는 것이 아닙니다. 숨은 폐와 흉벽의 탄성, 기도 저항, 호흡근이 함께 만드는 움직임입니다.

그러니 폐만 보아서는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흉곽이 잘 안 벌어져도 숨은 답답합니다.

가슴 사진과 일반 폐기능검사는 중요한 질환과 호흡의 결과를 확인합니다. 다만 호흡이 불편한 까닭을 한 번의 검사만으로 모두 나누지는 못합니다. 필요하면 운동 중 호흡, 흉곽의 움직임, 호흡근과 호흡 양상을 따로 봅니다.

흉곽이 덜 벌어지게 하는 것들

한 가지가 아닙니다. 크게 넷으로 나뉘는데, 그중 하나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하나, 흉곽을 벌리는 근육이 이미 당겨져 있는가

숨을 쉬는 일을 주로 맡는 근육은 가슴과 배 사이를 가로지르는 횡격막입니다. 여기에 옆목의 사각근처럼 갈비를 위로 들어 올려 돕는 근육들이 붙습니다.

이 돕는 근육들이 늘 조금씩 당겨져 있으면, 숨을 깊게 들이쉬려 할 때 더 당길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깨가 늘 올라가 있고, 목이 늘 뻐근한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횡격막을 움직이는 횡격신경도 목에서 내려와 전사각근의 앞면을 지납니다. 다만 뒷목 긴장이 머리와 숨으로 번지는 이야기에서 말씀드렸듯, 목이 굳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신경이 눌렸다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둘, 아래에서 밀어 올리고 있는가

횡격막은 숨을 들이쉴 때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려갈 데가 있어야 내려갑니다.

배 안의 압력이 올라가 있으면 — 배에 가스가 차 있거나, 위가 잘 안 비워지거나, 아랫배가 늘 더부룩한 경우 — 아래에서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횡격막이 내려갈 데가 줄어듭니다.

밥을 먹으면 더 답답해진다는 분들이 여기입니다. 채워지면 그만큼 더 밀어 올립니다. 배가 문제인데 증상은 가슴에서 납니다.

셋, 흉벽이 잘 늘어나는가

같은 힘으로 당겨도 잘 늘어나는 흉벽과 뻣뻣한 흉벽이 있습니다. 이것을 흉벽 순응도라고 부릅니다. 힘의 문제가 아니라 잘 벌어지는가의 문제입니다.

가슴 앞이 굳어 있거나, 배의 벽이 늘 긴장해 있거나, 오래 굽은 자세로 지낸 경우에 이 성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평소보다 더 힘을 써야 같은 만큼 들어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 피곤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

폐 조직 사이에 물이 차는 일도 실제로 호흡을 방해합니다. 다만 이것을 「검사는 정상인데 답답한 숨」의 답으로 가져올 일은 아닙니다. 심장·신장·폐를 함께 살펴야 하고, 영상과 진찰에서 확인할 문제입니다.

이 글이 하는 이야기는 그쪽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 보조호흡근, 흉복벽 움직임, 복부의 기계적 부담을 살피되 폐부종 같은 병은 의료 평가가 먼저임을 구분한 도해

일반 검사와 다른 층을 봅니다

일반 검사 결과지에는 목의 보조호흡근을 얼마나 쓰는지, 가슴과 배가 얼마나 잘 맞물려 움직이는지가 적히지 않습니다. 잴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검사가 재는 항목이 아니어서입니다.

그래서 「검사는 정상인데 가슴이 답답하다」가 곧 모순은 아닙니다. 먼저 중요한 질환을 가린 뒤, 검사 목적과 다른 층의 호흡 문제를 이어서 찾아야 합니다.

셋 가운데 어디가 걸렸는지를 가립니다

손댈 것이 수치가 아니라 조건일 때, 약을 쓰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숫자를 하나 정해 놓고 그쪽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아닙니다. 목의 보조호흡근, 배에서 오는 기계적 부담, 흉복벽의 움직임 가운데 실제로 해당하는 곳을 가립니다.

약을 쓸 때도 셋을 무조건 한데 넣지 않습니다. 이 사람에게 확인된 조건에 맞춰 구성을 달리합니다.

이 셋은 서로 물려 있습니다. 배의 부담이 줄어 횡격막이 편해지면 목의 보조호흡근을 덜 씁니다. 한 곳이 편해지면 이웃한 곳의 일이 줄어듭니다.

숨은 검사 수치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 움직임입니다. 그 움직임은 힘 하나가 아니라 폐와 흉벽의 탄성, 기도 저항, 호흡근과 자세 같은 여러 조건이 함께 만듭니다.

검사가 먼저인 경우

가만히 있는데 숨이 차거나, 누우면 더 심해서 앉아 자야 하거나, 가슴 통증이 함께 오거나, 입술이나 손톱이 푸르스름해지거나, 갑자기 숨이 차기 시작했다면 — 먼저 확인할 곳이 있습니다. 심장과 폐를 보는 검사가 앞섭니다.


폐 검사가 확인한 것은 폐입니다. 숨이 어떻게 쉬어지는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폐와 흉벽, 호흡근이 함께 움직여 숨을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폐 사진이 깨끗한 분께도 목과 가슴과 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셋 가운데 실제로 확인된 곳에만 약을 씁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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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