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약재를 한 솥에 함께 달이는 이유
따로 달여 섞으면 왜 안 되는지 화학의 눈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한 솥 안에서 성분들이 서로 붙고 녹이고 가라앉습니다. 다만 그 재편이 언제나 좋은 방향인지는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 분야가 스스로 인정하는 약점까지 함께 적었습니다.
약이 혈액을 안 거치고 뇌로 가는 길 — 장에는 전화선이 있습니다
먹은 약은 흡수돼서 피를 타고 퍼진다. 이게 우리가 아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장에는 뇌로 곧장 이어진 선이 따로 있습니다. 혈액을 거치지 않습니다. 먹자마자 속이 편해지는 데는 이런 길이 있습니다.
약이 세균을 켜기도 하고, 세균이 사는 동네를 고치기도 합니다
장내세균이 약을 활성화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약이 장의 환경을 바꿔 놓으면, 거기 사는 세균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 결과로 점막 세포가 살아납니다. 이건 약을 켜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네를 고치는 이야기입니다.
먹자마자 느껴지는 약이 있습니다 — 성분마다 가는 길이 다릅니다
약을 넘기자마자 뭔가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약재 하나에는 성분이 수십, 수백 가지 들어 있고, 그중 어떤 것은 장까지 갈 필요 없이 막을 그냥 통과합니다. 같은 약재가 빠른 길과 느린 길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다만 빠른 길을 가졌다고 빠른 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이 켜 주어야 작동하는 약 — 치자 한 가지를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치자의 주성분은 잠긴 형태입니다. 장에 사는 세균이 당을 떼어 내야 비로소 활성물질이 됩니다. 약을 켜는 것은 약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장입니다. 그리고 약효를 내는 바로 그 물질이, 지나치면 간을 상하게 합니다.
브레이크를 대신 밟지 않는 약 — 후박을 성분까지 따라가 봅니다
숨이 답답한데 검사는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오십니다. 폐는 장기이고 호흡은 조절입니다. 검사는 장기를 봅니다. 후박의 성분은 없는 브레이크를 만들지 않고, 몸에 원래 있는 브레이크가 더 잘 듣게 돕습니다.
명현반응이라는 말 — 좋아지는 과정입니까, 부작용입니까
'명현반응'이라는 말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와도 설명이 되어 버립니다. 저는 참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인지 부작용인지는 말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해서 가려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젖을 먹이는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됩니까
이 시기의 몸에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임신 중 한약은 안 된다'도, '한약은 자연이라 괜찮다'도 둘 다 틀린 말입니다. 쓸 수 없는 약재가 있고, 조심해서 쓰는 약재가 있고, 필요하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약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
'한약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에는 맞는 부분과 틀린 부분이 함께 있습니다. 연구가 없는 것과 효과가 없다고 밝혀진 것은 다릅니다. 저는 확립된 것과 제 해석을 나눠서 말씀드립니다.
안 쓰는 조직은 마릅니다 — 그런데 채워 넣는다고 살아나지 않습니다
오래 안 쓴 조직은 마릅니다. 그런데 좋은 것을 밀어 넣는다고 살아나지 않습니다. 위축된 조직은 감당할 힘도 함께 잃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엇을 더 넣을지보다, 이 몸이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나빠진다는 말
한약이 신장을 망친다는 말에는 실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약재는 2005년에 퇴출되었고, 지금 진짜 위험한 것은 누가 무엇을 넣었는지 모르는 약입니다.
그 약재는 어디서 왔습니까 — 제가 확인하는 것들
한약재의 농약과 중금속 걱정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다만 검사를 통과했다는 것과 이 약이 당신에게 맞는다는 것은 다른 말이며, 두 번째는 제도가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