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CHILDREN & TEENS
아이와 청소년의 몸
아이가 자주 아프거나, 잠·입맛·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때 부모님은 그냥 크는 과정인지 살펴야 할 일인지 궁금하십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그 질문들에 대해, 원장이 직접 쓴 글을 모았습니다.
먼저 읽어 두면 좋은 이야기
아이의 몸은 어른을 줄여 놓은 것이 아닙니다. 약을 쓰는 기준도 그래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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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몸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아이의 심장이 몇 번 뛰는 것이 정상인지, 그 기준표조차 오랫동안 어른이 짐작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재어 보니 달랐습니다. 아이를 볼 때 저는 크기를 줄인 어른이 아니라 다른 조건에 놓인 몸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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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한약을 먹여도 됩니까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약을 처리하는 장치 자체가 다릅니다. 저는 아이에게 목표를 좁게, 기간을 짧게, 경계를 먼저 말씀드리고 씁니다. 그리고 보내야 할 아이는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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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몸은 아직 범위가 좁습니다
한 끼를 걸렀을 뿐인데 아이는 왜 그렇게 늘어질까요? 아이 몸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 저장해 두는 양이 적고 꺼내 쓰는 속도는 빠르며, 겉이 넓어 먼저 마릅니다. 꾀병이 아니라 견디는 범위가 아직 좁은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돌아오는 쪽도 빠릅니다. 생후 3개월 미만의 열(38도 이상), 축 처져 눈을 못 맞출 때는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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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왜 한약인가
감기는 저절로 낫는데 왜 한약 이야기가 나올까요? 부모님이 힘든 대목은 감기 자체가 아니라 그 뒤입니다 — 열은 내렸는데 기침이 남고, 아이는 처져 있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에 또 걸립니다. 염증은 켜는 신호와 끝맺는 신호가 따로 있고, 제가 보는 것은 그 마무리입니다. 10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39도 넘는 열은 소아청소년과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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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 아이는 아픈 자리를 짚지 못합니다
배가 아프다는 아이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대개 배꼽 근처를 가리킵니다. 그 자리가 아파서가 아닙니다. 배 속에서 오는 통증은 원래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자리 대신 다른 것을 봅니다.
잠과 밤
눕히면 깨는 아기, 밤에 다리가 아픈 아이, 이불을 적시는 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청소년 — 저마다 다른 몸의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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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있으면 자다가 눕히면 깹니다
부모님들이 아이 등에 센서가 달렸다고 농담하십니다. 그런데 아기의 가슴은 어른과 달라서, 등을 대고 누우면 숨 쉬는 일이 실제로 더 힘들어집니다. 깨는 순간과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이유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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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
저녁이면 다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아침에는 뛰어다닙니다. 흔히 성장통이라 부르지만, 키가 자라는 일 자체가 아프게 한다는 근거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같은 자극에도 더 아프게 느끼는 아이가 있고, 그 정도는 하루의 형편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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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
야뇨는 버릇이 아닙니다. 밤에 소변을 줄여 주는 호르몬, 방광이 밤에 담아 두는 양, 방광이 찼다는 신호에 잠에서 깨는 힘 — 이 셋 가운데 어느 것이 아직 덜 여물었는지에 따라 모습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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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깨워도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초등 고학년을 지나면서 아이가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게을러진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이 나이에는 몸의 시계가 실제로 뒤로 밀립니다. 충분히 재워도 그대로라는 것이 실험실에서 확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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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잠은 어른의 잠과 다릅니다
품에서 잘 자다가 요에 내려놓으면 깨는 아기와, 아침마다 열 번을 깨워도 못 일어나는 청소년 — 정반대로 보이는 두 모습이 왜 같은 이야기일까요? 잠으로 들어가는 문과 졸음이 오는 시각의 규칙이 나이마다 다시 짜입니다. 눕히는 법을 몰라서도, 아이가 게을러서도 아닙니다. 코골이에 숨 막힘이 보이거나 충분히 자고도 낮에 처지면 수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자주 생기는 몸의 신호
코피, 잦은 감기와 입맛, 단 것과 두통 — 흔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신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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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코피가 자주 납니다
아이 코피는 대개 같은 자리에서 납니다. 코중격 앞쪽에 혈관이 얕게 모여 있는 곳입니다. 자주 난다면 그 자리의 점막이 어떤 상태인지를 봐야 하고, 멎게 하는 요령도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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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다니고부터 감기를 달고 삽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감기를 자주 앓고 밥도 잘 안 먹습니다. 이 둘은 따로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앓는 동안 입맛이 떨어지는 것은 몸이 하는 일이고, 그래서 회복의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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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유독 감기가 잦고 잠이 얕다면
겨울에 맞춘 몸의 하루 시계를 봄에는 다시 옮겨야 합니다. 그 일을 맡은 시교차상핵은 하루에 조금씩만 움직입니다. 그 사이 꽃가루가 코 점막의 방어를 얇게 만들고, 큰 일교차가 교감신경을 계속 깨웁니다. 세 가지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겹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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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을 자주 먹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일이 진료실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혈당이 얼마인지보다 얼마나 급하게 오르내리는지의 문제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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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지 않는 아이, 잘 크지 않는 아이
돌이 지나면서 밥그릇을 밀어내는 아이 — 이렇게 안 먹는데 잘 클 수 있을까요? 두 걱정은 한 문장으로 오지만 같은 물음이 아닙니다. 안 먹어서 덜 자라는 게 아니라,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며 먹는 양이 줄어드는 쪽입니다. 답은 한 끼가 아니라 성장 곡선에 있습니다. 삼킬 때 걸려 하거나 되풀이해 토하거나 몸무게가 줄면 따로 확인이 먼저입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
학교에서만 아픈 배, 지쳤는데 더 예민해지는 마음, 학교를 못 갈 만큼의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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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면 배가 아프고 숨이 답답한 아이
집에서는 멀쩡한데 학교에만 가면 배가 아프고 숨이 답답하다고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몸이 상황을 미리 읽고 준비 태세로 들어간 것이고, 그 태세는 한 군데만 건드리지 않습니다. 배와 숨이 같이 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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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만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안 아픈데 월요일 아침이면 배가 아프고, 조퇴하면 점심 무렵 가라앉습니다 — 꾀병일까요? 검사에 안 잡히는 몸과 아프지 않은 몸은 다릅니다. 같은 아침이 되풀이되면 아픈 시각이 점점 앞으로 당겨집니다. 죽고 싶다는 말이나 자해 흔적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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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다면서 왜 이렇게 예민할까요
아이가 지쳐 있는데 사소한 일에 크게 반응합니다. 힘이 빠지면 조용해질 것 같은데 반대로 시끄러워집니다. 여력이 줄면 반응이 커지는 이 자리는 한의학이 오래 이름을 붙여 온 대목이고, 현대 약리에도 같은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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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이 심해 학교를 못 갈 정도라면
생리통은 자궁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자궁을 세게 조이면서 생깁니다. 조여서 혈류가 줄고, 줄어든 자리가 아파집니다. 진통제가 잘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제가 손대는 자리도 같은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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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새로 겪는 일들
여드름, 옷에서 나는 냄새, 매달 며칠의 복통 — 한두 해 사이에 없던 일이 왜 한꺼번에 몰려올까요? 실은 한꺼번이 아닙니다. 부신은 생식샘보다 몇 해 먼저 켜지고, 생리통은 초경보다 한두 해 늦게 옵니다. 사춘기는 한 번에 올라가는 스위치가 아닙니다. 틱이 갑자기 시작되며 다른 신경 증상이 함께 오면 소아신경과, 매달 학교를 못 갈 만큼 아픈 생리통은 산부인과가 먼저입니다.
아이 일로 진료를 생각하고 계시면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2호선 구의역 4번 출구 도보 7분 · 평일 매일 저녁 8시까지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