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값보다 자리를 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봅니다〉 · 11편 중 5번째
짧은 답
손가락으로 짚히는 통증과 손바닥으로 문질러야 하는 통증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치는 종이에 있고 몸은 여기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콕 짚히는 통증이 있고, 손바닥으로 넓게 문질러야 하는 통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묻습니다. "어디가 그러신지 짚어 보시겠습니까." 짚기 어려워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손바닥으로 넓게 문지르며 이쯤이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답입니다. 짚히는 통증과 짚히지 않는 통증은 서로 다른 이야기니까요.
제가 짚어 보시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치는 종이에 있고, 몸은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채혈은 흐르는 피를 뽑습니다. 몸 전체에서 한 번 섞인 것을 뽑아, 하나의 숫자로 모읍니다. 그래야 견줄 수 있으니 그렇게 만들어진 검사입니다. 그런데 몸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위마다 다릅니다. 저장된 철분이 먼저 줄고 혈액 수치는 나중에 내려가고, 산소는 잰 곳과 쓰이는 곳이 다르고, 뼈는 한 덩어리로 늙지 않고, 혈관은 아무 데나 좁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로 모은 숫자가 정상이라는 말은, 몸의 모든 부위가 정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평균은 그 부위를 모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많은 검사는 하나씩 나누어 재고, 멈춘 장면을 보고, 한 시점을 보고, 표준 조건에서 보고, 항목을 나누어 보고, 하나의 숫자로 모읍니다.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합니다.
몸은 그 여섯 가지와 어긋난 곳에서 불편합니다. 여럿이 함께 한쪽으로 쏠리고, 움직이는 동안 어긋나고, 세월을 쌓고, 상황을 타고, 사이에서 표를 내고, 부위마다 다릅니다.
검사가 정상인데 아프시다면, 그것은 몸이 이상한 것도 검사가 틀린 것도 아닙니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사이를 읽는 일을 합니다.
진료가 필요하신 경우
이 글이 자기 얘기 같으셨습니까?
진료 시간을 바로 고르시거나, 오시기 전에 여쭙고 싶은 것을 먼저 보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