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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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값보다 자리를 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봅니다〉 · 11편 중 5번째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손가락으로 짚히는 통증과 손바닥으로 문질러야 하는 통증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치는 종이에 있고 몸은 여기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콕 짚히는 통증이 있고, 손바닥으로 넓게 문질러야 하는 통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묻습니다. "어디가 그러신지 짚어 보시겠습니까." 짚기 어려워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손바닥으로 넓게 문지르며 이쯤이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답입니다. 짚히는 통증과 짚히지 않는 통증은 서로 다른 이야기니까요.

제가 짚어 보시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치는 종이에 있고, 몸은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채혈은 흐르는 피를 뽑습니다. 몸 전체에서 한 번 섞인 것을 뽑아, 하나의 숫자로 모읍니다. 그래야 견줄 수 있으니 그렇게 만들어진 검사입니다. 그런데 몸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위마다 다릅니다. 저장된 철분이 먼저 줄고 혈액 수치는 나중에 내려가고, 산소는 잰 곳과 쓰이는 곳이 다르고, 뼈는 한 덩어리로 늙지 않고, 혈관은 아무 데나 좁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로 모은 숫자가 정상이라는 말은, 몸의 모든 부위가 정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평균은 그 부위를 모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많은 검사는 하나씩 나누어 재고, 멈춘 장면을 보고, 한 시점을 보고, 표준 조건에서 보고, 항목을 나누어 보고, 하나의 숫자로 모읍니다.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합니다.

몸은 그 여섯 가지와 어긋난 곳에서 불편합니다. 여럿이 함께 한쪽으로 쏠리고, 움직이는 동안 어긋나고, 세월을 쌓고, 상황을 타고, 사이에서 표를 내고, 부위마다 다릅니다.

검사가 정상인데 아프시다면, 그것은 몸이 이상한 것도 검사가 틀린 것도 아닙니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사이를 읽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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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