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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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정상인데 두근거린다면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심장 검사는 정상인데 왜 두근거릴까요? 심장 자체를 보는 검사와 심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박동을 알아채는 감각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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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전도도 찍고 심초음파도 했는데 다 정상이래요. 그런데 밤마다 두근거립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 한마디를 덧붙이십니다. "제가 예민한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왜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는지를 설명드립니다.

심장은 원래 스스로 뜁니다

이 대목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심장에는 스스로 박자를 만드는 자리가 있습니다. 동방결절입니다. 몸에서 떼어 내 접시에 올려놔도 한동안 혼자 뜁니다. 신경이 시켜서 뛰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자율신경은 무슨 일을 할까요. 속도를 붙잡습니다.

미주신경이 브레이크를 겁니다. 이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동안 심장은 자기 박자보다 느리게 뜁니다. 긴장하면 브레이크가 풀리고 액셀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숫자가 하나 나옵니다. 동방결절이 혼자 뛰면 분당 100회쯤입니다. 그런데 우리 맥은 70쯤이지요. 그 차이가 브레이크입니다. 깨어 있는 내내 미주신경이 심장을 붙잡고 있습니다.

검사가 보는 것과 안 보는 것

심전도는 전기 신호가 제대로 도는지를 봅니다. 심초음파는 판막과 근육이 성한지를 봅니다.

둘 다 심장이라는 장기를 봅니다. 그런데 두근거림은 붙잡는 손 쪽 이야기입니다. 장기는 멀쩡한데 그것을 잡고 있는 손이 흔들리는 겁니다. (검사는 정상입니다라는 말의 정확한 뜻)

그러니 "검사는 정상인데 두근거린다"는 모순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같은 맥박에도 어떤 분은 느끼고 어떤 분은 못 느낍니다.

심장이 뛰는 것을 알아채는 감각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감각이 예민해져 있으면 맥이 특별히 빠르지 않아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24시간 심전도를 채워 봐도 숫자는 멀쩡한데, 본인은 밤새 두근거렸다고 하십니다.

둘 다 진짜입니다. 숫자도 맞고, 느끼신 것도 맞습니다.

이런 얼굴로 옵니다

  •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특히 밤에 누우면 심해진다
  • 두근거림과 함께 손발이 차다
  • 잠이 얕고 자주 깬다

밤에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우면 주변 자극이 줄어 몸 안쪽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게다가 밤은 원래 브레이크가 깊게 걸려야 할 시간인데, 그게 잘 안 걸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심장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봅니다

심장을 진정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심장은 멀쩡하니까요.

브레이크가 왜 안 걸리는지를 봅니다. 잠인지, 오래된 긴장인지, 소화인지. 그 자리를 손보면 브레이크는 스스로 돌아옵니다. (잠이 안 오는 것과 잠들 수 없는 것은 다릅니다)

다만 심장 검사를 아직 안 받으셨다면 그게 먼저입니다. 순서는 지켜야 합니다.


두근거림을 두고 예민하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접어 두셔도 됩니다.

심장이 아니라 그것을 붙잡는 손 이야기입니다. 그 손이 다시 힘을 얻는 경우를 봅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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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