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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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이 마르고 뻑뻑한데 검사는 정상이라면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검사는 정상인데 왜 눈이 뻑뻑하고 입이 자주 마를까요? 눈물샘과 침샘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고 여러 약도 분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관절 통증이 함께 있거나 마름이 심하면 쇼그렌증후군 등 검사가 먼저입니다.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낀 것 같습니다. 입도 자주 마르고, 물을 마셔도 그때뿐입니다.

이런 분들은 안과에서 인공눈물을 받고, 치과에서는 별문제 없다는 말을 들으십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마름은 계속됩니다. 그러다 "나이 탓" 혹은 "예민해서"라는 말로 정리되곤 합니다.

제가 보는 자리는 조금 다릅니다. 마른 눈과 마른 입을 각각 떼어 놓지 않고, 몸이 물기를 내보내는 스위치가 약해진 상태를 먼저 봅니다.

왜 마르는가 — 분비는 신경이 켭니다

눈물과 침은 그냥 고여 있다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이 분비샘에 신호를 보내야 분비됩니다. 침샘도, 눈물샘도 같은 계통의 명령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신경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눈과 입이 함께 마릅니다. 두 증상이 자주 같이 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스위치를 조용히 눌러 놓는 것들이 있습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계속 켜져 있으면 분비 쪽 명령이 약해집니다. 감기약·수면제·일부 혈압약·항우울제처럼 입마름을 부르는 약을 오래 드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나이가 들며 분비샘의 여력 자체가 줄기도 하고, 몸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분비샘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고, 항콜린 작용을 하는 약은 눈과 입을 마르게 합니다.

'눈물 부족'이나 '침 부족' 하나로 좁히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분비를 켜는 신경의 균형이 긴장 쪽으로 치우치고, 그 상태가 오래 굳어 분비샘의 반응이 둔해진 연쇄로 봅니다. 인공눈물은 마른 표면을 적셔 줍니다. 다만 분비 자체가 줄어 있는 자리는 그것과 별개로 남습니다.

스위치를 되돌리고 시간을 벌어 둡니다

저는 두 가지를 같이 봅니다.

첫째, 스위치를 켜는 쪽으로 균형을 되돌립니다. 늘 긴장해 있는지, 호흡이 얕고 잦은지, 잠자리에서도 몸이 풀리지 않는지를 살핍니다. 이 긴장을 낮추면 분비 쪽 신경이 다시 일할 여유가 생깁니다. 드시는 약 중에 입을 마르게 하는 것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둘째, 마름이 오래된 몸을 안정시킵니다. 여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오래 눌려 둔해진 분비 기능은 하루아침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약은 그 눌려 있는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씁니다. 마른 표면을 적시는 일과는 다른 자리입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다만 마름에는 반드시 감별해야 할 원인이 있습니다. 눈과 입이 마르면서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마름이 유독 심하고 오래간다면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병은 피검사와 안과·치과의 분비 검사로 진단합니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을 때, 갑상선 문제가 있을 때도 입이 마릅니다. 드시는 약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처방받은 곳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나이 탓도 예민한 탓도 아닙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눈과 입이 마른다" — 이 말을 몇 해째 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예민해서도, 나이 들어 당연한 것도 아닙니다. 물기를 내보내는 일에는 켜고 끄는 조절이 있고, 그 조절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그렇게 됐는지를 봅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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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