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읽는 데 약 3분 최종 수정

배가 긴장하면 마음도 긴장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긴장하면 왜 배가 아프고, 배가 불편하면 마음까지 불안해질까요? 장과 뇌는 신경 신호를 주고받는 양방향 관계라 어느 쪽이 먼저 흔들렸는지에 따라 살필 순서도 달라집니다. 체중 감소·혈변·야간 복통은 검사가 먼저입니다.

긴장하면 배가 아프고, 배가 불편하면 마음까지 불안해집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저는 배와 마음을 한자리에 놓고 봅니다. 장과 뇌가 한 줄로 연결되어 서로를 흔드는 상태입니다.

장과 뇌는 양방향 도로입니다

장에는 자체적인 신경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제2의 뇌'라고 불립니다. 이 장의 신경은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길은 한 방향이 아닙니다. 뇌의 긴장이 장으로 내려가 배를 조이게도 하고, 반대로 장의 불편과 염증 신호가 뇌로 올라가 불안과 예민함을 키우기도 합니다. 양방향 도로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서 증상이 뭉쳐 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잠이 얕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고, 긴장하면 화장실을 급하게 찾습니다. 언뜻 따로 노는 증상 같지만, 장과 뇌가 같은 길을 나눠 쓰기 때문에 함께 흔들리기도 합니다.

장의 신경계와 미주신경이 뇌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고, 장의 상태가 기분과 각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의 불안을 '마음의 문제'로만, 소화불량을 '위장의 문제'로만 떼어 보지 않습니다. 한 도로가 양쪽에서 막힌 상태로 보고, 어느 쪽 끝을 먼저 풀어야 도로 전체가 뚫릴지를 봅니다. 어떤 분은 장을 먼저 다독여야 마음이 가라앉고, 어떤 분은 긴장을 먼저 낮춰야 배가 편해집니다.

도로의 한쪽 끝부터 풉니다

저는 배와 마음 중 지금 더 세게 흔들리는 쪽, 그리고 더 먼저 무너진 쪽을 봅니다. 얕고 잦은 호흡으로 긴장이 장까지 내려가는지, 장의 불편이 잠과 기분을 갉아먹는지를 살핍니다. 그 위에서 도로의 한쪽 끝부터 풉니다. 진료실을 떠난 시간에도 장의 환경과 몸의 긴장을 함께 다독이도록 돕는 것 — 여기에 한약의 자리가 있습니다. 증상을 하나씩 덮는 것이 아니라, 둘을 잇는 도로를 함께 손보는 방식입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다만 배의 증상에는 반드시 감별할 것이 있습니다. 체중 감소, 혈변, 밤에 깨는 복통, 삼킴 곤란, 지속되는 발열이 함께 있다면 장 자체의 병을 먼저 검사해야 합니다. 불안과 우울이 일상과 잠을 크게 무너뜨릴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도 함께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해서 아프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예민해서 배가 아픈 것"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배가 아파서 예민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먼저든, 두 곳은 한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줄을 함께 느슨하게 풀어 보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진료가 필요하신 경우

이 글이 자기 얘기 같으셨습니까?

진료 시간을 바로 고르시거나, 오시기 전에 여쭙고 싶은 것을 먼저 보내실 수 있습니다.

이 글과 관련된 진료 안내 — 자율신경 클리닉 →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