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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7월 13일

임신 중이거나 젖을 먹이는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됩니까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의료 감수 허지영 대표원장

"임신했는데 한약 먹어도 되나요."

이 질문에 저는 "됩니다" 또는 "안 됩니다"로 답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칙은 분명합니다. 이 시기의 몸에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보다 훨씬 좁게, 훨씬 조심해서 봅니다.

이 시기가 다른 이유

임신 중에는 몸의 조건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혈액량이 늘고, 간과 신장이 처리해야 할 일이 늘고, 호르몬의 판이 바뀝니다. 같은 약도 평소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약의 성분 중 일부는 태반을 지나갑니다. 젖을 먹이는 중이라면 모유로도 일부가 건너갑니다. 아이는 어른보다 작고, 처리하는 능력도 미숙합니다. 어른에게 아무 문제 없는 양이 아이에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건 한약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약에 해당하는 원리입니다. 산부인과에서 약을 가려 쓰는 이유와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나눕니다

첫째, 쓰지 않는 약재가 있습니다. 자궁을 자극하거나, 혈을 강하게 움직이거나, 배출을 강하게 유도하는 성향의 약재들이 있습니다. 저는 임신 중에 이런 약재를 쓰지 않습니다. 특히 장기가 만들어지는 초기 12주는 가장 조심하는 시기입니다.

둘째, 조심해서 쓰는 약재가 있습니다. 흔하고 순하다고 알려진 약재도 예외가 아닙니다. 감초처럼 전해질과 혈압에 영향을 주는 약재는 임신 중 부기·혈압과 얽힐 수 있습니다. (한약에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 감초 이야기)

셋째, 그럼에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입덧이 심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경우, 산후에 회복이 더디고 몸이 계속 무너지는 경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더 위험한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때는 필요한 만큼만, 짧게, 확인하면서 씁니다.

산후는 또 다릅니다

출산 뒤에는 상황이 바뀝니다. 몸은 크게 소모되어 있고, 잠은 끊기고, 회복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이 시기에 한약을 찾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보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워 넣는 것만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화가 되는지, 잠을 잘 수 있는지, 붓기가 빠지는지 — 몸이 회복을 돌릴 수 있는 조건부터 봅니다. (안 쓰는 조직은 마릅니다 — 그런데 채워 넣는다고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젖을 먹이는 중이라면 반드시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수유 중에는 쓰지 않거나 양을 달리해야 하는 약재가 있습니다. 아기가 평소보다 심하게 보채거나 처지거나 설사를 하면, 약을 멈추고 알려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여쭙는 것들

임신·수유 중이신 분께 저는 다음을 먼저 확인합니다.

  • 지금 몇 주인지, 또는 출산 후 얼마나 지났는지
  • 산부인과에서 받은 진단과 주의사항이 있는지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기진통 등)
  • 드시는 약과 영양제 전부 (철분제·엽산·비타민 포함)
  • 유산·조산 이력이 있는지
  • 젖을 먹이는 중인지, 아기가 몇 개월인지

이 정보 없이는 저는 임신 중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가장 걱정하는 것

제가 이 시기에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한약 그 자체가 아닙니다. 누가 무엇을 넣었는지 모르는 약입니다.

"임신에 좋다더라", "산후에 이걸 먹으면 붓기가 빠진다더라" 하며 출처를 알기 어려운 경로로 구하시거나, 지인에게 받아서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아무 확인이 없습니다. 이 시기만큼은 정말 그러지 마시라고 부탁드립니다. (그 약재는 어디서 왔습니까)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아래는 한약을 논하기 전에 산부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 출혈이 있거나 배가 규칙적으로 아픈 경우
  • 태동이 평소보다 뚜렷하게 줄어든 경우
  • 갑자기 붓거나, 두통·눈이 침침함이 함께 오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물이 흐르는 느낌이 있는 경우
  • 열이 나는 경우
  • 산후에 출혈이 다시 늘거나, 젖몸살에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임신 중에 한약은 안 됩니다"도, "한약은 자연이라 괜찮습니다"도 둘 다 틀린 말입니다.

맞는 말은 이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쓸 수 없는 약재가 분명히 있고, 조심해서 써야 하는 약재가 있고, 필요하면 쓸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구분을 아는 사람이 확인하면서 쓰는 것 —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지금 상태를 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함께 판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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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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