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이 자꾸 돌아온다면 — 유지 관리가 치료의 절반
추나 교정을 받고 나면 분명 편해지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교정이 자꾸 되돌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교정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조직이 원래 그렇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그걸 알고 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몸은 익숙한 자세로 돌아가려 합니다
우리 몸은 오랫동안 지내온 자세를 "정상"으로 기억합니다. 근육과 근막이 그 형태에 맞춰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정으로 정렬을 바로잡아도, 주변 조직이 여전히 예전 형태를 기억하고 있으면 몸은 익숙한 쪽으로 서서히 되돌아갑니다.
그래서 한 번의 교정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굳은 조직이 새로운 정렬을 "정상"으로 다시 기억하기까지, 반복과 유지가 필요합니다.
되돌아가는 것은 사실 조직의 성질입니다
제가 하는 요변성 추나는 굳은 조직이 부드러워지는 성질을 이용해 조직 자체를 풀어가며 정렬을 회복합니다. 조직이 풀린 상태에서 맞추기 때문에, 굳은 채로 맞추는 것보다 몸이 새 정렬을 잘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요변성이라는 성질 자체가 "자극을 주면 물러지고, 두면 다시 뻑뻑해지는" 성질입니다. 굳은 꿀을 저으면 부드러워지지만 가만두면 되직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풀어 놓은 조직이 되돌아가는 건 실패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이걸 알면 오히려 답이 분명합니다. 되돌아가지 않게 할 방법을 찾을 게 아닙니다. 되돌아가는 속도보다 자주 풀어 주고, 굳히는 하루를 바꾸면 됩니다.
그래서 유지 관리가 치료의 절반입니다
저는 교정과 함께 그 상태를 지키는 방법을 반드시 안내합니다.
- 자세 습관: 오래 앉을 때의 자세, 자주 하는 동작 중 무엇이 몸을 다시 틀어지게 하는지 함께 찾습니다.
- 간단한 운동: 새 정렬을 지탱할 근육을 깨우는, 무리 없는 동작을 알려드립니다.
- 관리 주기: 처음에는 자주, 안정되면 간격을 넓혀가며 상태를 점검합니다.
교정은 방향을 잡아주고, 유지 관리는 그 방향을 몸에 새깁니다. 둘이 함께 가야 "받을 때만 잠깐 좋아지는"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체형 때문에 통증이 반복된다고 느끼셨다면, 교정과 유지를 한 묶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그 반복을 끊는 길입니다.
참고한 자료
- 사람 손목에서 자극 뒤 근육 저항이 19~20% 줄었고, 15초쯤 쉬면 대부분 되돌아왔다 — Journal of Physiology, 2001
- 움직임을 제한한 것만으로 근막이 서로 미끄러지는 정도가 약 28% 떨어졌다 (대조 실험) — PLOS ONE, 2016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