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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아무 때나 먹으면 될까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기운이 없으면 보약부터 먹어도 될까요? 비어서 힘이 없는 몸과 흐름이 막혀 못 쓰는 몸은 같은 약에 다르게 반응해, 채우기 전 순서를 먼저 봐야 합니다.

보약, 아무 때나 먹으면 될까

"보약 한 재 먹으면 좀 나을까요?"

환절기마다 이 말씀을 들으러 오십니다. 그리고 저는 대개 되묻습니다. "기운이 없다는 게 어떤 겁니까?"

같은 말로 오시는데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운이 없다"는 말 안에 서로 다른 몸이 있습니다

하나는 비어서 없는 겁니다. 쓸 것이 모자랍니다. 잘 못 먹었거나, 오래 앓았거나, 크게 쓰고 못 채웠거나. 이런 몸은 채워 주면 힘이 납니다.

하나는 있는데 못 쓰는 겁니다. 재료는 있는데 흐름이 막혀서 필요한 데로 안 갑니다. 얹혀 있고, 더부룩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이런 몸은 채우면 더 무거워집니다.

두 분 다 "기운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같은 약을 드리면 한쪽은 힘이 나고 한쪽은 속이 답답해집니다. 실제로는 이 둘이 한 몸에 섞여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둘 중 어느 쪽인지 고르기보다, 지금 어느 쪽이 더 급한지를 봅니다.

"보약 먹고 얹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들으십니다. 그러면 한약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십니다.

약이 나빠서가 아니라 순서가 바뀐 겁니다. 막힌 몸에 먼저 채워 넣은 겁니다.

길이 막힌 집에 짐을 더 들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짐이 나빠서가 아니라 길부터 텄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분께는 먼저 트고 나서 채웁니다. 순서를 지키면 같은 약도 다르게 갑니다.

그리고 채울 몸인지도 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받을 준비가 안 된 몸에 좋은 것을 넣으면 부담이 됩니다. 오래 굶은 사람에게 갑자기 진수성찬을 차려 주면 탈이 나는 것과 같습니다.

소화가 무너져 있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넣어도 재료로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먹는 것보다 받는 쪽을 먼저 볼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유난히 못 일어난다면)

그래서 이런 때 오시면 좋습니다

  • 쉬어도 안 풀리는 피로가 몇 달째일 때
  • 환절기마다 같은 자리에서 무너질 때
  • 출산이나 수술 뒤 회복이 더딜 때
  • 큰일을 앞두고 몸을 미리 만들어 두고 싶을 때

시기로 말하면, 무너지고 난 뒤보다는 손댈 자리가 많습니다. 다 쓰고 나서 채우는 것보다 남아 있을 때 채우는 편이 빠릅니다.


보약은 아무 때나 먹는 게 아니라, 지금 이 몸에 맞아야 힘을 냅니다.

그러니 "보약 한 재"보다 먼저 나올 질문이 있습니다. 비어 있습니까, 막혀 있습니까.

공진단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피로의 시작과 지속 기간부터 나누어 보는 공진단, 피곤하다고 바로 먹어도 될까요?도 함께 읽어 보십시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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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